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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갑성 회장 대한한의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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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의 짧은 기간 동안 민족의학으로 자부하는 한의학계를 아우르며, 때로는 비판자로서, 때로는 동반자로서의 사명과 역할을 견지해온 ‘민족의학신문 창간 23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민족의학신문사의 사시인 ‘한의학의 세계화와 인류 복지 증진, 문화시대의 창조’는 지금 이 시대가 한의계에 요구하고 있는 미래 발전방향과도 일치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井底之蛙로서의 작은 개구리의 모습이 아닌 세계를 향한 민중의학으로서의 의료문화의 창출은 이제 한의학이 미래 지향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최종의 가치이자 목표가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스물 셋의 성년이 되어있는 민족의학신문의 사명은 아마도 우리 한의사에게 알 권리를 보다 충실하게 전달함으로써, 민족의학신문에 대한 신뢰를 두텁게 할 뿐만 아니라,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한의계 전반에 걸친 어려운 상황과 시련을 올바르게 대응하고 극복할 수 있는 계도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는 것일 겁니다. 우리 세대의 매스컴이나 신문 인터넷 등을 통한 정보의 탐색과 공유는 과거에 치부되던 전문지식이라고 이름 붙여진 특정분야에서 조차도 일반 상식화 되어버리는 보편화의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환자가 의사보다도 더 많이 알 수도 있는 정보화 시대에 살고 있다는 뜻입니다. 여기에서 매체 전달자의 기능과 역할은 더욱 많은 전문화를 요구하게 될 것입니다. 신문이나 매스컴도 이제는 단순 전달자가 아닌 사명의 준수를 통한 전문가의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한의학 분야는 11개의 한의과대학과 1개의 한의학 전문대학원을 비롯한 각종 한의학 연구단체, 2만여 한의사 회원과 8개의 전문의 제도의 도입 등 제도적 장치의 보강에 많은 힘을 쏟아 왔습니다. 특히 우수한 인재들을 확보함으로써 집중적인 연구를 통한 미래지향적인 경쟁력을 기초할 수 있는 비교우위의 여건을 마련하여 왔습니다. 훌륭한 학문은 세계적으로 우수한 논문을 만들어 냄으로써 그 진가를 알릴 수 있는 좌표가 되는 것이고, 훌륭한 치료기술은 정책의 개발을 통한 우수한 연구에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한의학 발전의 여건 조성은 이익 당사자를 중심으로 체계적으로 운용되겠지만, 이 가운데에서도 관련 전문지나 신문의 비평과 방향의 제시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감시자로서 때로는 옹호자로서의 민족의학신문의 발전적 역할을 기대하면서, 다시 한번 창립 23주년 기념 인사에 대하고자 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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