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학신문]‘복치의학회’ 논란에 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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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치의학회’ 논란에 答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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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거대한 ‘시대정신의 발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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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범 복치의학회장이 자신의 대담(민족의학신문 747호) 내용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답신을 보내왔다. 글 내용은 김남일 교수가 노 회장의 발언 내용(750호)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에 대한 답변의 성격도 지녔다. 이번 지상 토론은 이기일원론을 놓고 퇴계와 고봉 선생이 고담준론을 나눈 서신을 연상시킨다. 한의계 토론문화 활성화를 위해 노 회장의 글을 전재한다. -편집자 주 복치의학회를 둘러싼 논란에 答함 이는 ‘仲景에서 이어지는 치료의학으로서의 傷寒 古法의 脈을 21세기에 맞는 현대 한의학으로 재정립’ 한다는 복치의학회의 이상에 대하여 많은 한의사분들께서 공감과 관심을 가져주셨기 때문에 가능했던 결과라 생각합니다. 저희에게 관심 가져주신 모든 한의사분들, 임상과 연구에 열정적으로 임해주시는 학회의 임원진 및 이사진, 회원님들, 그리고 함께 한의학을 연구하고 발전시켜 나갈 파트너로서 복치의학회를 인정하여 정회원 학회로 승인해 주신 한의학회 학회장님들께도 거듭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정회원 학회로 가입된 건 ‘傷寒 古法의 脈을 21세기에 맞는 현대 한의학으로 재정립’ 한다는 복치의학회의 이상에 대해 한의학회 학회장들이 공감했기 때문 그런데 최근 민족의학신문에 실린 ‘정회원 인준 기념 대담’에서 한의학의 발전을 위해 애쓰시는 많은 분들의 노고에 혹여 결례가 될 수 있는 표현이 실리게 된 것에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이로 인해 저희 학회에 많은 관심과 기대를 가지셨던 분들께 우려를 안겨드린 점에 대해 먼저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저희의 진의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부분이 있는 것 같아 이에 附言하려 합니다. 첫째로, 복치의학회의 최초 준회원 학회 심사 당시에 그 어떤 부당한 대우와 불이익도 받았던 점이 없었음을 먼저 밝힙니다. 다만 저희의 정보와 경험이 부족하여 정확히 일을 진행하지 못하여 인준 거부가 되었던 것에 대한 스스로의 어려움에 대한 토로였던 것입니다. 이것이 마치 한의학회 측이나 타 학회에서 제재를 가한 것처럼 전달되어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그 어떤 누구도 본 학회에게 불이익을 주거나 제재를 가한 것이 없다는 사실을 저 뿐 아니라 학회 회원들도 잘 알고 있습니다. 오히려 복치의학에서는 그 다음 해에 준회원 학회 가입 재도전에서 투표를 통해 함께 한의학을 연구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동지로서 인정해 주신 것에 대해서 감사하고 있을 따름입니다. 한의계에는 대내외적으로 앞으로 슬기롭게 헤쳐 나아가야 할 무수한 도전들이 있습니다. 그 도전들을 헤치고 험난한 길을 나아가야 하기에 마땅히 서로 화합하고 협력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어찌 복치의학회를 아껴주고 인정해 주신 분들에게 신뢰를 훼손하려는 마음이 있었겠습니까. 이 점 깊이 헤아려 주시길 바랍니다. 둘째, 저 역시 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의학서는 인체를 다룬 경험과 연구의 저작물이라는 것, 그리고 동의보감 역시 그 중에서도 이론과 임상이 집대성된 뛰어난 의학서라는 것을 인정합니다. “변증론치에 대해서, 사상의학도 치료 잘하고 동의보감도 유네스코에 등재되었는데 복치의학회는 무엇이 차이가 나고, 특장점이 뭐냐?”라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이에 대해 복치의학회의 古法醫學의 장점을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저희가 가진 것이 황제내경, 그리고 동의보감과 사상의학에 못지 않은 훌륭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강하게 부각시키려는 마음이 앞섰습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인터뷰는 저희 학회가 가진 것을 여러분께 알리는 것에 목표가 있었지 다른 것을 비판하는데 있지 않았음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다만 저희가 대담 중 말하고 싶었던 바는 傷寒 金?는 다른 의학서와는 조금 다른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傷寒 金?는 한의학의 모든 처방의 기원이 되는 가장 중요한 일차 문헌으로서, 어떠한 처방이든 결국 그 시조는 상한 금궤에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금원사대가를 비롯, 명청대의 수많은 醫家들 역시 醫論 전개는 內經과 易理에 기인한다 할지라도 처방 운용의 시작은 결국 상한 금궤에 두고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이것은 우리 한국 한의계의 위대하신 모든 선배님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동의보감에서도 무수한 상한론 조문을 인용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제마 선생님의 사상의학 역시 상한론 조문을 인용하며 논지가 전개됩니다. 우리나라는 중국, 일본에 비해 상한 금궤에 대한 뿌리가 깊지 못하고, 임상 적용에 대한 측면에 대해서는 그 뿌리가 더 약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일본은 말할 것도 없고, 중국만 하더라도 상한 금궤에 대한 논의가 면면이 이어져서 뛰어난 醫家들이 배출되고 큰 성취를 이뤄냈던 것과는 달리 한국에서는 유독 상한 금궤에 대한 논의가 활성화되지 못해 왔습니다. 더욱이 임상가에서는 특히 동의보감과 사상의학이라는 거목에 가려져 왔던지라 지금까지 빛을 보지 못해 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제가 십수 년 동안 상한 금궤 처방들을 운용하고 연구하여 임상에서 적용해 보면서 발견한 것은 상한 금궤, 그리고 이를 활용한 체계인 古法醫學이 너무나 사실적인 체계이며 임상에서 질병치료에 탁월함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醫術의 가치는 인체의 질병을 잘 고치는 것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醫師의 본분은 질병을 잘 고치는 것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醫學은 환자의 몸에서 나타나는 현상에 대해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명료한 관찰-이해-검증을 거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古法醫學의 장점은 여기에 있습니다. 한의학의 유구한 역사에서 수많은 名著들이 있어 왔고, 名方들이 만들어지고 때로는 사라지기도 했지만, 상한 금궤 처방들이 여전히 치료를 위한 가장 중요한 기본 처방들로 사용되고 있음이 이를 증명합니다. 저는 이러한 傷寒 金?의 古法醫學으로서의 가치를 다른 의학서들과 비교하였을 뿐입니다. 앞으로 더욱 겸손하게 묵묵히 갈고 닦아서 古法醫學에 담긴 가치에 모두가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셋째, 복치의학회가 추구하는 길은 “仲景에서 이어지는 치료의학으로서의 傷寒 古法의 脈을 21세기에 맞는 현대 한의학으로 재정립한다”는 것입니다. 한의학의 발전 과정상 무수히 많은 醫論과 醫家들이 있어왔지만 어떠한 醫家도 醫論도 그 시대를 초월하여 존재하는 것은 없습니다. 모든 것은 유기적으로 상호 연계를 맺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한의학의 발전 과정상 중국, 한국, 일본을 통틀어 각 시대 별로 대표하는 ‘시대정신의 발로’로서의 위대한 醫家들이 존재하여 왔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말씀 드리자면 복치의학회에서 중요시하는 것은 일본식 상한론만이 아닙니다. 복치의학회에서는 吉益東洞의 저작물들과 藥徵 역시 仲景에서 이어지는 치료의학으로서의 傷寒 古法醫學의 脈을 잇는, 거대한 ‘시대정신의 발로’라고 생각합니다. 중국, 한국, 일본에서 발전되어 온 한의학이라는 체계 속에서 역사적으로 고찰해 보면 경험과 학술이 성숙한 어떠한 시대에 오면 항상 이러한 거대한 ‘시대정신의 발로’들이 있어왔다고 여겨집니다. 예를 들자면 淸代 발전된 溫病 체계 역시 그러한 ‘시대정신의 발로’이고, 조선시대 허준의 동의보감 역시 그러한 ‘시대정신의 발로’라고 생각합니다. 복치의학회는 그러한 모든 선배들의 역사적인 전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傷寒 金?, 그리고 그 속에서 仲景의 가장 소박하고 단순했을 인체에 대한 관찰기록을 현대에 되살려 21세기에 걸맞는 ‘시대정신’으로서 자리매김하고자 하는 원대한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복치의학회는 지금까지 이러한 목표를 이뤄나가기 위해 힘써 왔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끊임없는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복치의학회가 중시하는 건 일본식 상한론만이 아니라 仲景에서 이어지는 치료의학으로서의 傷寒 古法醫學의 脈을 잇는, 거대한 ‘시대정신의 발로’ 넷째, 의과대학 대학원에 진학한 회원들에 대한 학회 차원의 지원 계획을 말씀드렸습니다. 이는 우리가 사는 현재가 현대 의학적 패러다임과 관계를 끊을 수 없는 ‘시대적 상황’에 맞물린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회원들에 대한 육성 차원의 저의 희망을 말씀 드린 것입니다. 이는 학회가 좀 더 발전하기 위해 계획 중인 연구소 건립의 한 부분입니다. 역시 마찬가지로 한의과대학이나 대학원에 다니는 학생, 또는 한의학과 내 교수님들이나 연구인력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교류와 지원을 해나갈 예정입니다. 복치의학회는 과거와 현재를 이어, 미래로 나아가고자 하는 원대한 꿈이 있습니다. 이 꿈을 이루기 위해 한의학계와 조화와 공동 연구를 통해 溫故而知新을 이루고, 의료계 전반에 걸쳐 소통하여 미래로 나아가고자 하는 단초를 만들고자 합니다. 한의학을 사랑하는 마음은 모두가 한 가지일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이러한 진정성을 보여주신 김남일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한의학에 대한 사랑과 한의학계를 염려하시는 마음이 그대로 전해져 왔습니다. 복치의학회는 스스로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정진하여 대한한의학회 정회원 학회로서 위상에 걸맞는 성숙된 자세로 한의학 발전을 위해 더욱 더 매진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노영범/ 복치의학회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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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민족의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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