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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학신문]한의학 신뢰회복 위한 근거마련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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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2,761회 작성일 11-03-18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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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신뢰회복 위한 근거마련 시급
인터뷰 | 대한한의학회 이 종 수 신임 회장
[796호] 2011년 03월 10일 (목) 이예정 기자
ingpage@mjmedi.com

한의학 신뢰회복 위한 근거마련 시급
한방의료행위 재분류 및 연구윤리준수에 주력


   

대한한의학회 이 종 수  신임 회장



지난달 26일 개최된 대한한의학회 평의원총회에서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이종수 대한한의학회장을 만나 향후 1년간의 임기동안 어떤 부분에 주력할 것인지 들어보았다.

- 제34대 대한한의학회장 당선을 축하한다. 당선 소감 및 회무 운영방안은?
지지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한의사의 자존심을 세우고, 한의학 발전 가능성의 희망을 제시하는 것에 주력하고 싶다. 한의계의 현실이 어렵다고는 하지만, 사고의 전환만 이루어진다면 돌파구는 분명히 있다. 전체 의료에 있어서 50%는 한방이 양방에 비해 충분히 경쟁 우위에 있다고 생각한다.

-  어떤 방법으로 한의학 신뢰 회복 및 자존심을 세우겠다는 것인가?
한의계 내부적으로 공인되지 않은 용어 사용으로 인해 환자들로부터 신뢰를 잃고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가장 우선적으로 한방의료행위 재분류 및 용어정리사업을 통해 한방의료의 표준화를 추진, 환자의 신뢰도 및 이해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당장 분과학회를 대상으로 3월 26일(금) 행위분류원칙, 용어정의방법 등에 대한 특강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의료기기사용에 대한 한의사의 활용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에 한방의료기관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학술적인 근거를 만들어 나가는데 주력할 것이다.

-  학회의 바람직한 위상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학회는 법에 앞서 윤리(진실성)가 먼저 확보되어야 한다. 그래야 권위가 선다. 이 시대가 요구하는 학자 덕목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연구윤리를 준수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학회지 논문투고시 연구윤리규정(표절, 논문대행, 저자 끼워 넣기, 실험결과 조작 금지)을 준수한 논문 게재를 원칙으로 하고 윤리위원회를 강화할 것이다.
일단은 한의학회지 투고 논문부터 저자에게 연구윤리준수에 대한 서약을 받고, 심사를 강화할 것이다. 그리고 추후에라도 잘못된 부분이 발견된다면 논문게재 취소는 물론이고, 한의학회 윤리위원회에 회부해 징계할 방침이다. 분과학회지의 경우에도 연구윤리준수를 권고하면서 점차 학회지의 질이 높아질 수 있도록 유도할 생각이다.
회원들 스스로도 학술적 자정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환자들로부터 신뢰회복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  분과학회 활성화를 위한 방안은?
분과학회의 권한을 대폭 확대시킬 계획이다. 먼저 대한한의학회가 주관해 오던 전국한의학학술대회를 분과학회가 전적으로 맡아서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시킬 것이다. 분과학회별로 학술대회를 개최하게 되면 학회 간 자율경쟁체제에 돌입하게 될 것이며, 분과학회의 정체성이 나타날 것이다. 이는 권한확대와 더불어 책임도 뒤따른다는 것을 뜻한다.
한편 한의학회가 전국학술대회에 쏟는 회무량은 전체의 60%라고 들었다. 분과학회에서 이 부분을 가져간다면 한의학회는 그 여력을 한의학술정책개발 등에 더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전체 회원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이 더욱 많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  사단법인으로 본격적인 출범을 하게 되었는데, 향후 일정은?
평의원총회에서 ‘사단법인 대한한의학회 정관(안) 및 관련 제규칙, 규정’ 등이 확정되고, 후속 행정조치가 이사진에게 위임됨에 따라 향후 절차대로 차근차근 진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예산확보 방안에 있어서는 아직 뚜렷한 대안이 없는 상태이며, 이사진이 구성되는대로 심도있게 논의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  회원 상호간의 소통과 발전을 위한 복안은?
토론문화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의견의 다양성을 존중할 생각이다. 다만 내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반대해 회의 진행을 방해한 사례도 있다고 들었다. 이럴 때 조정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틀림’과 ‘다름’은 엄밀히 구별되어야 한다. 욕을 하는 것은 좋지만, 건전한 비판과 현실성이 있어야 한다. 학술적 자료생산은 냉정하게 하지만, 행정은 유연하게 하면서 조정자의 역할에 충실할 생각이다.

-  한의협과는 어떤 식으로 발을 맞춰나갈 것인가?
학회는 한의협이 정책적으로 필요한 부분을 요구할 때 뒷받침해 줄 수 있는 학술적인 자료를 잘 만들어주면 된다고 생각한다. 다만 학회에 근거자료를 요청할 때 시간적으로 촉박하게 요구한 사례들이 있었다고 들었는데, 이에 대한 시스템의 개선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회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개인이나 특정단체를 위해 일하지 않겠다. 보편적 다수를 위해 보편성 있는 한의학술정책을 펼칠 생각이다. 분과학회도 내가 속해있거나 내가 잘 아는 학회부터 먼저 자기혁신을 요구할 것이다.

이예정 기자

출처 : 민족의학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