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한의학회가 홍삼의 한의학적인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이달 14일까지 임상연구용역사업 공모에 나서고 있다. 고령사회를 맞이해 웰빙건식에서 난치병 치료 소재로 눈을 돌리기로 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한의학회가 공모한대로 임상연구가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고혈압, 당뇨, 치매 등 고령사회 이슈질환에 대한 치료효과를 검증하는 일이 중요하다.
실제로 최근 충남 금산 다락원에서 열렸던 제9회 국제인삼심포지엄에서 한국산 고려인삼이 기억력 증진과 치매 환자의 인지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나왔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영국 노섬브리아대학 메이비스 케네디 교수는 고려인삼을 써서 만든 홍삼 추출물을 장기복용하면 기억능력이 향상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동물이 아닌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확인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18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매일 200mg짜리 홍삼 엑기스 캡슐을 복용한 홍삼 추출물 투여군 9명과 위약 투여군 9명으로 나눠 임상시험을 한 결과 홍삼 투여군은 홍삼을 장기복용하면 할수록 위약 투여군에 비해 작업기억력과 공간작업능력이 높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다국적 제약사를 능가하는 치료제를 한약재에서 개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확인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지난 3일 한국노바티스는 피부에 붙이는 알츠하이머형 치매 및 파킨슨병 치매 치료제인 ‘엑셀론 패치’를 국내에 선보였다. 세계 최초로 개발된 이 제품은 허리나 등, 팔뚝 등에 한번 붙이면 24시간 약효가 지속되는게 특징이다. 시장성 있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제형 개발에서도 새로운 첨단기법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대목이다.
신민규 한약물유전체학회 박사는 “이번 한의학회의 임상연구용역사업은 치료제 개발사업을 넘어 제형 개발까지 검증하는 등 학회로서 위상을 보여줄 기회”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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