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학신문 10/01 ] "국제교류협력 활성화로 한의학 국제화에 공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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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은 나의 삶61話] 박동석 한방병원장 국제교류협력 활성화로 한의학 국제화에 공헌 부산이 고향인 박동석 병원장(58)은 5남매 중 셋째로 태어났다. 고교 재학시절 평소 잘 알고 지내던 선배의 권유로 경희대 한의대(1968년)에 입학하면서 한의학과 인연을 맺었다. 그러나 고교 때 자연계열 과목들을 공부한 상태에서 한의학 교과과정을 받아들이기가 그리 쉽지 않았다. 입학 후 1년 가까이 방황으로 시간을 보내다 예과 2학년이 되면서는 차츰 대학생활에 적응하게 돼 여러 차례 장학금을 받을 정도로 한의학이란 학문에 매료됐다. 그는 재학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은사로 방제학의 윤길영 선생과 침구학의 최용태 선생을 꼽았다. ■ 혈의 배합과 응용연구에 관심 쏟아 1974년 졸업즈음 진로를 고민하던 그는 한의학을 위해 뭔가 해보자고 결심, 동기들 중 6명이 경희의료원 수련의로 남게 됐다. 함께 수련의를 지낸 동기들로는 류봉하·배형섭·신현대 교수 등이 있다. 그는 “수련의시절엔 응급조치하느라 밤을 새우는 날들이 비일비재하고, 고생도 많았지만 돌이켜보면 보람있던 시절이었다”고 기억했다. 그렇게 인턴 1년, 레지던트(침구과) 2년 등 3년의 수련과정을 마치고 1979년부터 지금까지 경희대 한의대 침구학교실 교수로 재직 중이다. 박 원장은 대학에서 황제내경이나 의학입문 등 과거 원서중심의 강의방식보다는 중국 등 외국서적들을 참고하고 그동안 쌓아온 경험들을 바탕으로 어떠한 혈들이 어떤 질환에 선택될 수 있는가를 강의하는 데 중점을 뒀다. 그는 “혈의 성질을 알면 꼭 한가지 혈이 아니더라도 비슷한 효능을 가진 다른 혈들을 응용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즉, 한개 혈이 갖고 있는 효능이 있으면 다른 혈과 배합이 됐을 때 또 다른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 대한한의학회 학술상 제정 박 원장은 대한한의학회장직을 수행할 당시 한의학의 기반연구를 통해 한의학의 표준용어 개발과 한의표준의료행위개발연구의 기초를 마련했으며, 한중학술대회와 한일침구 EBM 워크숍 개최 등으로 국제교류협력사업을 활성화시키며 한의학의 세계화와 국제화에 공헌했다. 또 국제적인 학회지로서의 위상제고를 위해 대한한의학회지가 한글판으로 4회 발행되던 것을 3회로 줄이고 나머지 1회를 영문학회지로 발간할 수 있도록 했다. 우수논문을 선정해 시상하는 대한한의학회 학술상을 제정했으며, 학회 회원들의 관심분야를 중심으로 한 ‘대한한의학회 기획세미나’를 개최해 큰 호응을 얻었다. 그밖에도 경희대 한의대 동서의학대학원장, 경희의료원 동서의학연구소 부소장, 한의사전문의고시위원회 부위원장 및 실행위원장, 대한침구학회장, 제13회 ICOM조직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두루 거치며 다방면에서 한의학 발전에 기여하려 애썼다. 박 원장은 무엇보다 지난 2005년 가을부터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의 설립과 준비 전 과정에 직접 참여한 일이 가장 힘든 작업이었으면서도 의미있는 일로 남아있어 애착이 남다르다고 했다. ■ 한방신약개발 주관연구책임자로 참여 지난 2003년부터 복지부과제인 ‘골관절질환 한방연구센터 한방신약개발’의 주관연구책임자를 맡아 연구를 수행중으로 이는 그가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연구과제이기도 하다. 임상전문가·개원가·기존의서들을 모두 고려해 2백여종의 약재 중에서 최종 70여종을 찾았으며, 70여종을 대상으로 항염작용·진통작용·연골보호작용·골다공증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는지를 실험하고 효과가 좋은 것 중 부작용이 있는 것은 제외시키는 등의 과정을 거쳤다. 박 원장은 “위장장애를 차단하면서 효과를 있게 해주는 신약을 개발 중으로, 현재 연구 5차년도에 와 있다”며 “2009년까지 총 30억원을 지원받는 큰 연구프로젝트로 내년까지는 전 임상실험을 완료시킬 계획”이라고 했다. 이밖에도 ▲‘만성통증에 대한 전침의 효과’(복지부과제, 주관연구책임자) ▲봉독약침이 Collagen 유발 관절염에 미치는 진통효과 및 그 기전 연구 ▲Collagen 유발 관절염 동물모델에 대한 전침자극의 진통효과 및 그 기전(機轉)에 관한 연구 등 활발한 연구활동을 해오고 있다. ■ 근거중심 한의학 추구해야 그는 한의학이 지금도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발전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들에 좀 더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똑같이 치료효과를 보더라도 어떻게 치료가 됐는지 명쾌하게 설명해 줄 수 있는, 근거중심 한의학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34년을 보내며 많은 보람이 있었지만 여러가지 치료방법을 쓰고도 치료가 안 된 환자가 한방치료를 받고 좋은 효과를 나타냈을 때 더없이 뿌듯했다고 회고했다. 또 지난 86년 아시안게임 때는 의료진으로 파견되어 부상선수들을 치료해 경기출전을 도운 일이 보람과 자부심을 느끼게 했다고 떠올렸다. ■ 한의학 발전 위해 멀리 봐야 그는 요즘 후배 가운데 똑똑한 사람들은 많은데, 자꾸 눈앞의 이익만 보려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멀리 내다보고 한의학이 잘 될 수 있는 방향으로 고민하고 노력하는 후배들이 많이 나와주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앞으로 한의학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진료만 잘 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며 외국으로 나가서 연구시스템을 배우고, 다시 국내에서 한의학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들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 원장은 “나를 포함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매사에 긍정적인 사고를 하고, 살아가면서 남에게 사랑을 베풀 줄 아는 사람들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가족으로 이은옥(54) 씨와의 사이에 1남2녀를 뒀으며, 현재 미국 엠디앤더슨 병원에서 혈액종양관련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큰 사위가 분야는 다르지만 의업을 잇고 있다. 민족의학신문 강은희 기자 leona01@mjmedi.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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