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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회 연구수행 지연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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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의라인
댓글 0건 조회 15,111회 작성일 04-04-0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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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지급 차질, 연구 시간 부족 악순환
연구인력 부족 등 내부 원인도 적지 않아


대한한의학회의 사업성과에 빨간불이 켜졌다. 사업계획은 예산안에 반영되어 있는데 실행되는 사업이 그다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분과별학회지 발간지원비, 국·영문 대한한의학회지 발간비, 학술진흥사업으로 나눠지는 사업비 중 실질적 연구비라 할 수 있는 사업은 학술진흥사업이다. 특히 학술진흥사업 중 일상적으로 진행되는 의료분쟁 및 자문비를 뺀 나머지가 학술연구비라 할 수 있는데 학술연구의 태반이 집행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2003 회기년도 대한한의학회 학술연구사업 중 제대로 진행된 사업은 ‘한의학용어 표준화사업(4차년도-해설작업)’과 ‘의료용구의 표준화에 대한 기초연구(1차-침)’ 정도밖에 없는 실정이다. 3회로 예정됐던 기획세미나는 1회에 그쳤고, ‘한방전공의 교육 개선방안 연구’나 ‘한의처방 표준화 연구’, ‘기초한의학 육성 발전에 관한 연구’도 이루어지지 못한 채 2004회기년도 사업으로 연기됐다.

2002 회기년도 사업으로 실시됐던 사업중에서도 ‘한의처방 표준화 연구’가 추진되지 않았는가 하면 1999 회기년도 사업인 ‘학습목표사업’도 연구보고서가 최근에야 제출됐다.

이렇듯 사업이 지지부진해지자 분과학회 회원들은 중앙학회에 불만을 토로하기 시작했다. 지난 평의원총회에서 나타난 일선 분과학회 회원들의 민심은 예사롭지 않았다. 이 자리에서 평의원들은 ‘중앙학회가 해준 것이 뭐냐’고 불만을 터트렸다. 중앙학회가 지원해주는 것이라고는 분과학회지 발간비로 1년에 50만원 지원해주는 것 말고 뭐가 있느냐는 지적이 쏟아진 것이다.

대한한의학회는 학회사업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공감을 표시했다. 한의학회 고창남 기획총무이사는 “예산에 비해 사업비의 규모가 크다”면서도 “전문의 문제로 2년 내리 한의협 예산이 적기에 지급되지 않아 시간부족으로 사업을 못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원예산 지급 지연으로 무산된 대표적인 사업으로 ‘한방전공의 교육 개선방안 연구’를 들었다.

그러나 지원금 지연지급이 사업 부진의 결정적 원인은 아니었다. ‘기초한의학 육성 발전에 관한 연구’는 담당위원장이 WHO로 발령나면서 1회 모임으로 끝났으며, ‘한의처방 표준화 연구’는 연구자가 없어 유보되었을 뿐이다.

이에 따라 한의학회는 한의협의 지원금이 정상적으로 지급된다는 신뢰를 바탕으로 2004 회기년도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나머지 부분은 내부적 연구능력을 확충하거나 외부에 용역을 의뢰하는 방식으로 활로를 열어갈 계획이다. 이런 방침에 따라 지난해 수행한 침 표준화 연구결과를 조만간 공표하고, 올해에는 침과 뜸에 대한 2차년도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김승진 기자